IMF, “느린 회복 속에 양극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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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블로그에 실린 흥미로운 글 “Resilient Global Economy Still Limping Along, With Growing Divergences”을 소개합니다. IMF의 경제 분석가들은 2023년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문제 및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계 경제는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 속에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여전히 느리고, 불균등하며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IMF의 최신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5%에서 올해 3.0%, 내년에는 2.9%로 둔화된다고 합니다. 특히 2023년 7월 전망에 비해, 2024년 전망치가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022년 9.2%에서 올해 5.9%, 내년 4.8%를 예상합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4.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 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낮게나마 유지되고, 인플레 압력도 완화되고 있어 미국의 실업률은 2025년 3.9% 전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큰 침체 없이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는 연착륙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경제 활동은 팬데믹 이전의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등 양극화 흐름이 뚜렷합니다. 선진국 중 미국의 성장 전망은 소비와 투자 회복에 힘입어 상향 조정된 반면, 유로 지역 활동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부동산 위기로 인한 역풍과 신뢰도 약화에 직면한 중국을 제외하면 신흥 국가의 성장이 돋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힘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업의 회복은 거의 완료되었으며,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를 지탱하던 강력한 수요는 이제 약화되고 있습니다.
  • 이전보다 엄격한 대출 심사 및 금리 조건은 주택 시장은 물론 기업의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변동 금리 대출 비중이 높으며 가계 저축이 부족한 나라에서 특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플레 압력 및 경제성장률은 2022년의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의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높은 유로 지역은 높은 인플레 및 저성장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진국의 노동 시장은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이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면서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실질 임금이 따라잡고 있지만 임금-물가 스파이럴의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소득 분포의 급격한 압축을 경험했으며, 유연 근무제 및 원격 근무제의 높은 편의성 가치로 인해 고소득자의 임금 압박이 감소했습니다.


리스크 평가

지난 4월의 미국 지방은행 위기 이후, 다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중국입니다. 부동산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경우, 복잡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빠르게 하락하면 은행과 가계의 대차대조표가 악화되어 심각한 악순환이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인위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지지하면 일시적으로 대차대조표를 보호할 수 있지만, 대신 경제 발전에 필요한 귀한 자본을 소모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위험 요인은 기후 및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6월부터 9월 말까지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와 일부 비회원국의 공급 감축 연장으로 약 25% 상승했다가 다시 약 11% 하락했습니다. 식량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되면 식량 공급이 더욱 중단되어 많은 저소득 국가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위험 요인은 여전히 인플레 수준이 높다는 것입니다. 인플레 수준이 정책당국의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긴 하지만, 서서히 인플레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인플레 기대를 억제하는 데 실패한다면, 다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국에서 정부부채가 높아진 상황에, 달러 강세 출현한 것도 문제입니다. 만일 미국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자본 유출이 촉발될 경우에는 심각한 부채 위기가 촉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 우선순위

IMF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인플레 압력이 계속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플레 기대가 완화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정착되면, 점진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재정 정책은 통화정책 방향과 반대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 압력이 이제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정지출 확대정책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 미국의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은 가장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또한 중장기 성장 전망 둔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는 선진국 수준으로 소득 수렴 시기를 늦출 뿐만 아니라, 재정 여력이 줄어들고,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1. IMF의 경제 분석가들은 2023년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2.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문제 및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부채가 높아진 상태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갑자기 부각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기대가 완만해지며 2024년에는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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