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Core CPI)도 전월에 비해 0.3%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 상승에 그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의 세부 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인플레 요인을 분해해 보면?
2023년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0.4% 상승한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휘발유를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가격이 1.6% 상승했고, 교통요금도 0.7% 올랐습니다.
반면 그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고, 식료품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근원 인플레 안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최근 조금씩 상승 탄력이 둔화되던 집세 물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집세 물가의 재상승 가능성은?
전체 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세 물가가 전월에 비해 0.6% 상승하는 등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프롭테크 회사, 질로우(Zillow)에서 발표하는 임대료 가격 지수는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주택가격(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 항목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집세 물가는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근원 인플레의 하락 속도를 더디게 만들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디기에 연준의 통화 정책기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마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 시장금리의 고공행진 속에,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 요약⭐
-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 특히 소비자물가에서 34.7%의 비중을 차지하는 집세 물가가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주택가격의 상승이 집세 물가의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죠.
- 따라서 연준 입장에서 신속한 ‘정책 기조 변화’를 선택하기는 힘들어져, 당분간 미국 시장금리의 고공행진 속에,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