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미국 금리결정회의(FOMC)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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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는 1년에 8차례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참고로 기준금리란, 은행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최근 열린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Forward Guidance(점도표+경제전망)’를 발표하였습니다.

Forward Guidance란, 연준의 멤버(및 스탭)가 판단하는 향후 기준금리 및 경제전망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연준의 시각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쇼크를 받지 말라는 뜻으로 제공되죠. Forward Guidance는 매 분기 말에 제시되기에, 3/6/9/12월 FOMC는 매우 큰 관심을 받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23년 12월 FOMC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임박했음을 보여줌으로써, 시장 금리의 급락을 유발했습니다. 보다 자세히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준이 제공한 첫 번째 힌트 - 점도표

Forward Guidance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이른바 ‘점도표’입니다. 연준에 참석하는 19명의 참가자(연준 이사 7명에 12명의 지역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낸 그래프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 점 하나가 FOMC 멤버 각각의 기준금리 전망입니다. 2024년 말 기준금리가 몇 퍼센트가 될 것인지, 또 장기적인 균형 수준(Long-run rate)은 얼마로 보는지 의견을 밝히는 것입니다.

점도표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FOMC 멤버의 의견 변화입니다. 2023년 9월과 12월 FOMC의 점도표를 비교하면, 2024년 금리 인상 의지가 사실상 ‘0’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말 정책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상되어야 한다고 답한 참가자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은 이들은 현재보다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4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도 5명이나 되었습니다.


인플레 전망, 하향!

연준 멤버들이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는 인플레 전망의 하향 조정 때문이었습니다. 2023년 근원 인플레(Core PCE) 전망은 9월 3.7%에서 12월 3.2%로 하향 조정되었고, 2024년 인플레 전망도 기존 2.6%에서 2.4%로 내려 잡았습니다.

한편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9월 2.1%에서 12월 2.6%로 크게 상향 조정된 반면, 2024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1.5%에서 1.4%로 내렸습니다. 즉 2024년은 성장 탄력이 둔화되며 인플레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표> 2023년 12월 FOMC에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 전망치


이상의 경제전망 변화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근원 인플레(Core PCE) 전망이 가파르게 떨어진 반면, 성장률 전망은 2023년 3월 회의를 바닥으로 상향 조정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전망이 다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서서히 인플레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그림> 2023년 경제성장률 및 근원 인플레(Core PCE) 전망 변화


⭐핵심 요약⭐️

  1. 2023년 12월 열린 정례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2024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함.
  2. 연준 멤버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이유는 인플레 전망이 크게 개선된 데 기인했음.
  3. 2024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는 만큼, 시장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