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거 우선주 급등 현상의 사례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주 급등 사례 - 태양금속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일반적으로는 조금 더 저렴하게 거래됩니다. 하지만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발행 수량이 적기 때문에 적은 돈을 가지고 주가를 끌어 올리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수급을 이용해 보통주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우선주 급등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2015년 6월 태양금속 우선주는 8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상한가 제도가 15%에서 30%로 확대되는 시기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상한가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5년 6월 12일, 태양금속 우선주의 가격은 971원에 불과 했으나 8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7월 9일 15,4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상한가 행진이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1,486% 상승했죠.
우선주가 오르며 보통주도 함께 랠리를 펼쳤지만 우선주만큼의 폭발적인 상승은 없었습니다. 태양금속 보통주는 우선주 상한가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 12일 이후 13일간 148% 상승에 그칩니다.
이러한 급등 이후에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상투에 주식을 잡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해 집니다. 상장되어 있는 물량이 많지 않은 관계로 조금만 수급이 몰려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반대로 조금의 매도 물량만으로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손실도 커집니다.
우선주 급등사례 - 삼성중공업
이런 사건은 최근에도 발생합니다. 2020년 6월 1일 이후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보름 만에 1,265%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당시에 카타르LNG 프로젝트로 인해서 LNG선 수주 기대감이 무르익을 때 였지만,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주가는 3천원 초반에서 6천원대까지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금융당국은 우선주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했습니다. 우선주의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된 이후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급등 사태가 있었던 2020년 다음해인 2021년 상장폐지 됩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 외에 비슷한 유형의 급등을 보였던 SK네트웍스 우선주, DB하이텍 우선주, 현대비앤지스틸 우선주, 흥국화재해상보험2 우선주 역시 함께 상장 폐지 되었죠.
우선주 급등 이유는? 과도한 탐욕 때문!
우선주가 보통주와 관계없이 특히 별 다른 호재 없이 급등하는 이유는 보통주에 비해 유통물량이 적어 가격을 끌어올리기 좋다는 점 외에 인간의 탐욕도 연관이 있습니다.
작전세력들이 주가를 끌어 올리고, 올라가는 주가를 보면 욕심이 생기고 급락하기 전에 조금만 수익 내고 나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다른 주식은 오르는데 내가 가진 주식이 오르지 않으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사례로 든 태양금속 우선주가 급등했던 시기와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급등했던 시기에 공통적으로 지수가 급등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태양금속 우선주가 상승했던 2015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상반기에만 45%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한 상태였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잘못된 종목 선택이나 잦은 매매로 수익을 보지 못한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이전까지 코스피의 최고점은 2018년 1월 2,607p였고, 삼성중공업 우선주 급등 사태가 일어난 2020년 6월 코스피 지수가 2200p이었습니다. 지수 상승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의 조급함을 자극하고, 이 조급함이 우선주 급등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났을 겁니다.
다시 말해 우선주 급등 현상은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 끝물에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 그 이유가 자신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조급함과 탐욕의 결과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우선주 급등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있을까요?
탐욕을 버리고 이유 없이 오르는 주식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주 급등 사태와 약간 결은 다르지만 올해 상반기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4월에 있었던 CFD 사태와 6월 동일금속, 방림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가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만 세번째인데 이 세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이유 없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의결권이 없어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선주 급등하는 현상이 비이성적인 현상이며 그러한 비이성적인 현상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핵심 요약⭐
- 급등하는 종목을 분석해 보고 그 종목의 적정가치를 계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판단하는 적정가치 보다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적정가격 보다 더 높게 거래될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경우 내 자신이 탐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수익을 내기 위해 조급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는 것도 급등하는 종목을 상투에 사는 실수를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