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짓누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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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블로그에 올라온 흥미로운 보고서 “세계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이 성장 전망을 낮추고 있다(”Global Economic Uncertainty Remains Elevated, Weighing on Growth”)”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가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제재, 분열 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전쟁의 공포,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는 많은 사람들이 안전 자산을 찾게 만들었는데 안전 자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달러와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성장을 짓누르는 중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하였습니다. 인플레의 완화와 중국의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전망보다 0.2% 포인트 상향하였지만, 2022년(3.4%)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완화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다시 ‘세계 불확실성 지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1> 세계 불확실성 지수

출처: Ahir, Bloom, and Furceri(2022)

📚세계 불확실성 지수(World Uncertainty Index, WUI)

  • 세계적인 경제지 Economist의 계열사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국가 보고서에서 전체 단어 중 “불확실” 관련 단어의 백분율을 계산하고 1,000,000을 곱하여 도출.
  • 숫자가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음. 예를 들어, 지수가 20,000이라면, 전체 단어 중 “불확실” 관련 단어가 2%를 차지하며, 보고서가 약 10,000 단어인 경우 200 단어가 등장함을 의미.

아래의 <그림 2>는 각 요인이 세계 불확실성 지수에 미친 영향을 보여줍니다. 2016년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면서 불확실성이 급증했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나오자 더욱 치솟았습니다.

2018년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이 세계 경제에 큰 불확실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지수가 상승했으며, 2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과 무역 제재, 분열 등이 심화되어 크나큰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혼란이 가중되자 많은 사람들이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림 2> 세계 불확실성 지수 상승 기여도 분해

출처: Ahir, Bloom, and Furceri(2022)

불안할수록 주목 받는 금?

<그림 3>은 세계 불확실성 지수와 금-구리 가격의 비율을 비교한 것입니다. 대체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며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구리 가격이 좋아지네요.

금과 구리 가격을 세계 불확실성 지수와 비교한 이유는 두 금속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경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구리는 광범위한 제조업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중간재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고, 반대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따라서 두 금속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가격의 움직임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늠하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는 어떨까요?

<그림 3> 세계 불확실성 지수와 금-구리 가격 비율 간 관계

출처: Bloomberg / 데이터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달러가 꺾이면 금이 인기

<그림 4>는 달러지수와 금-구리 가격 비율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달러와 금은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들이 높아지는 시기에 강세가 출현합니다. 반면, 금의 경우 실질금리가 떨어지는 등 종이지폐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실익이 마이너스일 때 가격이 상승합니다. 즉,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에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것이죠.

2020년과 2022년에는 예외적으로 금과 달러의 가격이 같이 상승한 기간이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안전자산을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자 두 자산의 가격은 다시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림 4> 달러지수와 금-구리 가격 비율 간 관계

출처: Bloomberg / 데이터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 달러지수(Trade Weighted U.S. Dollar Index, DXY)

  • 미 연준이 유로와 엔 등 세계 주요국 통화와의 환율을 교역규모에 따라 가중 평균해서 작성하는 지수.
  • 선진국 통화 가중치는 유로 38.5%, 캐나다 28.1, 일본 13.2%, 영국 10.6%, 스위스 5.5%, 호주 3.0%, 스웨덴 1.1%.
  • 연준은 이 밖에 신흥국과의 환율(EME)도 작성하는데 가중치는 중국 31.3%, 멕시코 25.7%, 한국 6.6%, 인도 5.3%, 브라질 3.9%, 대만 3.8% 싱가포르 3.1%등으로 구성.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5%까지 떨어지며 인플레 압력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어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져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해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변동성이 큰 편인 금 가격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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