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 만든 CFD계좌의 특징과 위험성은?

오늘은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 계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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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계좌란?
CFD 계좌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의 가격 변동 분에 대해서만 차후에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입니다.

장외파생상품이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투자자 간에 일대일 계약으로 거래가 일어나는 파생상품을 말합니다.

파생상품이란 주식, 채권 같은 전통의 투자 상품의 가격 변동을 이용해 새롭게 만들어진 상품이며,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선물(Future), 옵션 등이 있습니다.
- KOSPI200 선물은,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KOSPI200 지수의 가격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베팅하는 상품. 

그렇다면 CFD 계좌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CFD 계좌는 의결권 등 주식의 권리에 대해서는 행사 권한이 없고 단지 주가의 변동분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게 되는 계좌를 뜻합니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도 증권사에 따라 거래가 가능합니다.

CFD 계좌는 적은 금액으로도 상대적으로 주식을 더 많이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코프로를 산다고 가정을 해 보죠. 2023년 8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1,221,000원이 있어야 한 주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CFD 계좌를 이용하면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정한 일정 수준의 증거금(40%라고 가정) 488,400원만 납부하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CFD 계좌를 이용해 매수 시, 본인이 가진 돈의 2.5배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2.5배의 이익을, 반대로 하락할 때는 2.5배의 손실을 보겠죠.

매수와 매도 양방향 진입이 가능합니다.

해외 주식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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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란?
공매도(Short sales)는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금융 자산을 남에게 빌려 판매하고, 이후 가격이 낮아지면 다시 저가에 매입해서 빌렸던 금융 자산을 돌려주는 형식의 금융거래.

CFD계좌를 이용할 시, 정부 시책으로 국내 주식의 공매도는 불가능하고 해외주식의 경우에는 중개사의 잔고 범위 안에서 공매도 가능.

본인의 자금 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측면은 장점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변동성도 커지기 때문에 손실의 위험도 커집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본인이 투자한 금액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CFD 계좌는 양도소득세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 직접 투자 시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거나,
미국 주식을 거래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과세 됩니다.

국내 주식의 경우 10억을 초과해 보유할 때, 양도소득에 따라 세율이 다른데요.
해외 주식도 마찬가지로 양도소득세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국내주식 양도소득 별 세율

  • 3억 미만 : 22%  
  • 3억 초과 : 27.5%
  • CFD계좌 이용 시 : 11%

롤오버(만기연장) 비용이 있지만, 수익률이 높을 수록 절세효과는 커집니다.


CFD 계좌로 산 금융상품은 증권사에 의해서 '강제 처분' 될 수도

CFD계좌는 증거금의 2.5배만큼 금융자산을 살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 증거금의 1.5배를 빌려준다는 의미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주체는 증권사이고,
증권사는 빌려준 돈이 손실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철저한 위험관리를 합니다.

CFD계좌 이용자의 증거금 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주식이 순식간에 하한가에 몰린다면, 주식을 팔려고 해도 팔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한가를 두 번 겪으면 자산은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증거금 40%인 A라는 주식을
10,000원에 10,000주 CFD 계좌로 매수했는데 하한가를 두 번 기록한다면,
4,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5,100만 원만큼 가치가 하락합니다.


이렇게 내가 투자한 증거금은 하나도 남지 않고,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준 증권사에게 1,100만 원을 납입해야하는 상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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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FD 계좌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CFD는 적은 돈을 가지고도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더 많은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데다가, 공매도도 가능한 계좌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하한가 사태에 휘말린다면,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빚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