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스위칭 전략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추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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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2022년 초 발간한 책,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에 소개된 소매판매 스위칭 전략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소매판매 스위칭 전략이란,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을 일종의 ‘신호’로 활용하여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를 번갈아 투자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3달 연속 상승할 때에는 보유자산을 전액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식입니다. 반대로 소매판매 증가율이 감소하면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을 매수하는 게 이 전략의 요체가 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소매판매와 한국수출 증가율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수출은 설이나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월 별 등락이 큰 반면, 미국 소매판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한번 방향을 정하면 꾸준히 이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한국 수출 제품의 최종 목적지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인 데다, 미국 경제가 지닌 강력한 영향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붉은선)과 한국 수출 증가율(파란선)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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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한국 주식시장의 연관, 점점 밀접해지는 중!

더 나아가 한국의 수출 경기는 주식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입니다. 아래 <그림>에 잘 나타난 것처럼, 수출이 증가하는 시기가 주가가 상승하며 반대로 수출 경기가 부진할 때 주식시장도 침체에 빠져듭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장 기업의 대부분이 수출 기업인 탓에, 수출 경기 변화에 기업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 데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입니다. 2021년 같은 호황에는 수 십조원의 이익을 내지만, 2023년에는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죠.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의 중요성을 뼛속 깊이 체득하고 있기에, 수출 전망이 악화될 때에는 한국 주식을 매도하려는 동기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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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증가율을 이용한 스위칭 전략의 성과는?

아래 <그림>은 소매판매 증가율을 활용한 스위칭 전략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한국의 우량주에 장기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2008년이나 2022년 같은 주식시장의 폭락 장세에 미국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손실을 어느 정도 회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 전략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2022년 미국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는 시장금리 상승 충격, 다시 말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채가격의 하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2년에는 한국 주식과 스위칭 전략 모두 손실을 피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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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미국 국채 매수 신호 발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즉 “지금이 주식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의 상승 탄력이 크게 약화되는 중이니 말입니다. 물론 앞으로 발표될 소매판매 지표가 반등한다면 하반기에는 다시 ‘한국 주식 매수’ 신호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약 및 결론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잘 될 때 경제 전반에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국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후 발표될 미국 소비지표가 크게 개선된다면 다시 ‘한국 주식 매수’ 신호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미국 달러 표시 국채 투자가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