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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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최근 1달러에 대한 원화의 교환 비율(이하 ‘달러/원 환율’)은 1,80원선에 근접하는 등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중입니다. 환율의 상승은 수입 물가의 상승 압력을 높이기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안 그래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심각한 데,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가속화될 수 있죠. 오늘은 이 문제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그림> 지난 1년 동안의 달러/원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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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의 원인은? 달러강세!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충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2024년 3월 외환보유고가 4,192.5억 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해외 충격이 발생했을까요? 아래의 <그림>은 달러가치와 달러/원 환율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최근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달러가치란, 영국 파운드나 일본 파운드 같은 글로벌 선진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교환비율을 평균한 것입니다. 달러가치의 상승은 곧 달러강세를 뜻하니, 한국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 입니다.

<그림> 달러가치(녹색선, 좌축) vs. 달러/원 환율(붉은선, 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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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출현한 이유는?

아래의 <그림>은 달러가치와 국제유가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최근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할 때,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이 높아진 것을 감안할 때, 특이할만한 현상입니다.

이런 기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전쟁에 대한 공포’ 때문입니다. 지난 해 가을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졌죠. 특히 이스라엘이 시리아 이란 대사관을 폭격한 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된 것도 유가 상승 영향을 미친 요인입니다.

전쟁 공포가 높아질 때에는 미국 달러와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니, 결국 미국 달러 및 유가의 동반 강세가 출현하게 됩니다.

<그림> 달러가치(녹색선, 좌축) vs. 국제유가(붉은선, 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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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높아져!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은 모두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2022년 부동산 등 내수경기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음에도 인플레가 발생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죠. 경기는 안좋은 데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을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중동지역의 불안이 가라앉을 수도 있기에,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눈 앞에 닥쳤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해외 여건의 변화에 민감한 한국 경제의 잘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