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심리가 더 살아날까?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높은 인플레로 미 연준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경기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와는 다르게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6월 이후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떠한 근거로 소비 심리의 상승세를 전망하는지 Econbrowser의 칼럼 “Whitehr Sentiment?”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문 링크

Whither Sentiment? | Econbrowser

가솔린 가격과 미시간대학 소비자 심리지수, 가솔린 가격과 바이든 지지율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은 소비자들의 심리와 가솔린 가격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솔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가솔린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것이죠.

<그림 1>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파란선, 좌축)과 실질 가솔린 가격(노란선, 우축) 추이

출처 : econbrowser

이상의 관계를 활용해, 가솔린 가격을 활용한 소비자 심리 지표를 개발한 결과는 아래 <그림 2>와 같습니다. 지난 2021년 02월부터 2022년 08월 기간 동안 가솔린 가격이 소비자 심리를 꽤 잘 예측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질 가솔린 가격에 대한 미시간대학 소비자 심리지수 사이의 회귀분석 결과 조정된 결정계수(R-sqaured) 값은 0.73입니다(상관 계수는 약 0.86). 재밌는 사실은 예측치만큼 소비자 심리지수가 반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림 2> 소비자 심리지수(파란선)와 가솔린 가격 기반 소비자 심리지수 예측치(노란선) 비교

출처 : econbrowser

💡 결정계수(決定係數, coefficient of determination)
’소비심리=a+b*국제유가’라는 1차 방정식은 국제유가가 설명변수이고, 소비심리는 종속변수. 국제유가가 소비심리를 좌우한다는 주장에 기반해 만들어진 방정식인데, 이게 얼마나 정확하게 소비심리를 좌우하는 지 측정한 것이 결정계수. 결정계수가 1에 가까울 수록 설명력이 높다고 볼 수 있음.

또한 가솔린 가격은 바이든의 지지율을 잘 예측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질 가솔린 가격에 대한 바이든 지지율 사이의 회귀분석 결과 조정된 결정계수는 0.64입니다(상관 계수는 약 0.81). 2021년에 휘발유 가격이 오를 때마다 지지율이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림 3> 바이든 지지율(초록선)과 가솔린 가격 기반 바이든 지지율 예측치(빨간선) 비교

출처 : econbrowser

앞으로 소비자 심리지수(및 지지율)는 어떻게 될까요? 가솔린 선물 가격은 2023년 2월 만기일까지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일 것이고, 유가 또한 2024년 11월(및 그 이후)까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일 것입니다.


부록

독자인 Erick Poole은 제가 위의 <그림 2>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솔린 가격이 정말 높았는지 궁금해합니다. 실질 가솔린 가격은 아래 그림을 참조하십시오.

<그림> 미국 실질 가솔린 가격 지수(1982-1984=100)

출처 : FRED

핵심 요약

  1. 가솔린 가격과 미시간대학 소비자 심리지수, 바이든 지지율을 관측한 결과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1년 2월 이후 가솔린 가격이 계속 상승하여 지난 6월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는데, 미시간대학 소비자 심리지수와 바이든 지지율은 반대로 지난 6월까지 하락하다가 반등하며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3. 최근 가솔린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고, 미국의 인플레와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어 에너지 수요가 감소해 가솔린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인데 앞서 관측한 상관관계대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더욱 상승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