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스플레이 주가 하락과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 한국의 위기와 중국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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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브라운관 TV에서 LCD TV로의 전환 시기인 90년대 이후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LCD 산업은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뒤, OLED로 기술을 확장시키는 과정에 있습니다. LCD에 이어 OLED 산업에 있어서도 중국 기업과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그 과정과 함께 투자에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90년대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흐름은?

한국의 경우 90년대 중반, LCD(Liquid Crystal Display)가 개발되어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송출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것이 계기였죠. TV나 PC에 LCD 디스플레이가 보급되고,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LCD, OLED 모두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었죠. 본격적인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그러나, 곧 중국이 디스플레이 경쟁에 뛰어듭니다.


중국의 추격과 LCD에서 OLED로 눈 돌리는 한국

2022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 42.5%, 한국 36.9%로 21년 이후 중국에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기고,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LCD 시장 점유율 때문인데, 2022년 기준 LCD 부문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55.5%, 한국이 13.5%로 중국이 압도적입니다. 다만 OLED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OLED 부문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17.9%, 한국이 81.3%로 한국이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추격에 따라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여전히 증설 투자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한국은 LCD 산업에서 철수하게 되었을까요?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중심에는 BOE 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BOE는 중국의 막대한 지원 뿐 아니라, 2002년 현대전자의 부도로 매각 단계에 들어간 LCD 사업부 ‘하이디스’를 인수하여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LG와 삼성은 독과점 문제 등으로 쉽사리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수를 통해 LCD의 핵심 기술을 획득한 BOE를 필두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를 넘어 OLED 산업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21년 부터 BOE가 아이폰 13, 14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만큼, 장기적으로 애플의 OLED 공급사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 간 OLED 기술 격차가 크다고 해서 안심할 수 만은 없습니다. 애플이라는 수요처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BOE가 LCD에 이어 OLED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 업종 투자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나?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입니다. 하지만 기술력이 꼭 주가와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매우 형편없습니다. 이유는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입니다.

2012년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재무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24~30조 원 사이를 오갑니다. 하지만 투자 비용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대규모 OLED 투자를 감행한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 유지 탓에 사용되는 비용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주가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핵심 요약⭐

  1. 디스플레이는 우리 생활에서 더 없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향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곳은 더욱 많아질 겁니다. 자동차도, TV도 더 넓은 화면이 필요할 것이고 XR, VR기기 등 새로운 폼펙터가 등장할 것입니다.
  2. 하지만 새로운 화려함 뒤에 가려진, 생존을 위한 비용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디스플레이 업종처럼 하드웨어 기업 투자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