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투자한 철강 산업, 새로운 성장 동력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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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6년 연간보고서를 통해 포스코 지분 보유 사실이 알려집니다.이후 한국의 철강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에서도 포스코, 현대제철은 워렌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2015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전액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포스코의 주가는 16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전쟁 이후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을 빠르게 성장시킨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철강 산업인데요. 오늘은 철강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POSCO홀딩스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철강 산업을 주도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포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은 누가 뭐라해도 POSCO 그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포항제철은 1973년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녹이고 난 이후 1992년 광양제철소까지 건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988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국민주 1호로 포항제철의 주식 상장 이후, 1994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2000년에는 정부지분 완전 매각을 거쳐 민영기업으로 전환하였고 2002년에는 POSCO로 사명을 변경하게 됩니다.

포스코 말고도 큰 철강회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INI스틸로 시작한 현대제철입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의 철강 제조 업체입니다. 당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계열사들이 모두 철강 제품이 주요 원재료였기 때문에 제철소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떤 그룹보다 높았습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겪는 철강사를 공격적으로 인수 합니다. 이렇게 몸집을 키운 현대제철은 3, 4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는 2위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냉연강판 생산 기업인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며 지금의 현대제철의 모습이 완성되게 됩니다.


철강 산업의 전성기 모습은?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제조업 1위 국가로 발돋움하며 철강은 물론 조선과 화학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포스코 역시 2000년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까지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였습니다. 당시 세계 철강업계는 M&A를 통해서 대형화하는 추세였는데 이를 통해 경쟁사가 사라지고 철강제품 가격을 높게 유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의 변동에 따라 철강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철강산업의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면서 주가 재평가(rerating)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의 실적은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하였지만 주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익 개선 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PER이 다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철강 시장의 점유율 변화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세계 5위권의 바오철강과 6위 우한철강이 합병해 현재바오우 철강이라는 현재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생산량 2위인 유럽의 아르셀로미탈은 2022년 신위강철을 인수해 생산 캐파를 확대하며 1위 쟁탈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단일 기업으로 포스코는 세계 3위를 기록 중이지만, 경쟁 기업의 증설 경쟁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전만 못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이 더 격화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철강 산업 이후 찾아낸 새로운 기회, 이차전지

2000년 9.6%를 기록했던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잠시 반등하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낮아져 올해는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과 같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장기투자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경기민감주의 전성시대는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POSCO홀딩스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진출하면서 철강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이차전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원재료 조달 능력을 활용해 리튬이나 흑연 같은 이차전지 원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성장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하며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7년 고점을 기록했을 때의 주가는 765,000원 이었고, 2023년 포스코홀딩스는 764,000원까지 상승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1. 향후 POSCO 주가의 향방은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POSCO홀딩스뿐 아니라 다른 철강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그룹의 수소 생산과 조달, 유통을 통해 탄소중립 도달과 함께 새로운 수익 창출이라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1990년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초석이 되었던 철강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느냐 에 달려 있습니다. 철강주 투자를 할 때 과거에는 원재료 가격이나 스프레드 또는 경기 상황에 주목했으나 앞으로는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