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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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MF는 "Four Facts about Soaring Consumer Food Prices(식료품 가격 급등을 부른 4가지 요인)"이라는 보고를 통해, 생산물 가격의 상승이 어떻게 식료품, 더 나아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오늘은 이 보고서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링크

Four Facts about Soaring Consumer Food Prices


전세계 식료품 생산자물가의 상승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소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적절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상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국가 소비자들이 작년에 겪었던 높은 물가보다 더 오르는 것이죠. 왜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지 4가지 사실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1 :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의 증가는 팬데믹보다 먼저 발생했습니다. 2018년 여름,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발하여 전세계 돼지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돼지들이 도살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2019년 중반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동시에 돼지고기 및 다른 고기 가격에 파급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중 무역분쟁 동안 미국산 돼지고기와 콩에 대한 중국이 수입 관세를 도입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그림1>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추이


사실 #2 :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견인했다.

아래 <그림2>를 보면 생산자물가가 최근에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산자물가가 변하면 통상 6~12개월 이후에 소비자물가에 그 변화가 반영됩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비용이 있어서 입니다. 그 비용은 평균적으로 약 20%이며, 선적 비용, 식료품의 가공, 마케팅 및 포장 비용, 그리고 운송 비용 같은 최종 유통 비용 일부를 소비자 가격에 포함합니다.

생산자물가가 낮아도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초에 생산자물가가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공급망 붕괴, 식료품 서비스(예: 외식) 대신에 소매 식료품을 직접 사는 소비행태 변화, 그리고 소비자들의 사재기(미국 달러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관련된)가 많은 나라에서 식료품 소비자물가를 상승 시켰습니다.

<그림2> 식료품에 대한 세계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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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회색 음영은 세계 소비자 식료품 인플레이션 분포를 나타내는 반면 검은색 선은 평균을 나타냅니다. 빨간색 선은 생산자물가 인플레이션을 나타냅니다.

다음 소개할 마지막 두 가지 사실은 우리가 식료품 소비자 가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3 : 치솟는 선적 비용과 운송 비용

발틱운임지수(선적 비용 측정 방법 중 하나)로 측정한 해상 운임은 지난 12개월 간 약 2~3배 증가했고, 일부 지역의 휘발유 가격 인상과 트럭 운전사 부족은 도로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더 높은 운송 비용은 결국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킬 것입니다.

<그림3> 발틱운임지수로 측정한 해상 운임 추이


사실 #4 :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세계 식료품 생산자물가가 수년 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국제 식료품 (생산자) 물가는 2020년 4월의 저점에서 47.2% 상승하여 2021년 5월에 2014년 이후 최고 (실질) 수준(현재 달러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식료품 생산에 쓰일 농산물 가격의 폭등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2020년 5월과 2021년 5월 사이에 콩과 옥수수 가격이 각각 86%와 111% 이상 올랐습니다. <그림4>로부터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농산물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식량 안보 같은 팬데믹과 관련된 이슈로 국가들이 식료품 비축량을 늘리기 때문에(특히 중국) 인구가 주식으로 삼는 식료품과 동물 사료에 대한 수요가 높게 유지 되었습니다.

(2) 최근 2020-2021년 라니냐 현상(몇 년마다 발생하는 전 지구적 기상현상)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미국을 포함한 주요 식료품 수출 국가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수확과 수확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일부 식료품의 경우 미국과 세계의 재고 대비 사용 비율(시장 타이트함의 척도)이 최근 몇 년에 걸쳐 최저치에 도달했습니다.

(3) 바이오 연료에 대한 강한 수요가 투기 수요를 증가시켰습니다.

<그림4> 곡물 지수, 식료품 지수, 식물성 오일 지수 추이


전망

앞선 네 가지 사실에 기초하여 판단할 때,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남은 2021년과 2022년에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 식료품 물가의 급격한 상승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증가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생산자가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입니다. 국제 식료품 물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5% 상승하여 2021년에 안정화될 것이지만, 전가된 비용으로 인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평균 3.2% 포인트와 1.75% 포인트의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더 높은 운임으로 인해 2021년 세계 식료품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1% 더 높아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 핵심 요약 ️️⭐️

  1. 식료품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신 데이터를 살펴보니 전세계 식료품 물가 인플레이션은 적정 수준이나 식료품 생산자물가가 상승하여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2.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마케팅, 포장, 최종 유통 비용 등 증가하는 생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게 평균 20%이고, 최소 6~12개월 뒤에 반영된다.
  3. 최근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1) 팬데믹으로 국가별 식량 비축량 증가, (2) 2020-21년 라니냐 현상으로 식료품 공급 감소, (3) 바이오 연료에 대한 투기 수요 증가와 같은 주요 원인 외에도 수출 제한, 유통 비용의 증가가 농산물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