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분위기에 이끌리지 않고 투자하는 방법 - 공포 탐욕 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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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격언에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격언은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식투자 하다 보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실패를 막기 위해서 Fear and Greed Index(공포와 탐욕 지수)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Fear And Greed Index를 구성하는 7개 세부지표에 대한 설명과 그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공포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란?

CNN비즈니스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주식시장의 7가지 지표를 종합해서 0에서 100까지 점수를 계산해 점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적인 시장으로 해석합니다.

공포 탐욕 지수는 위의 그림과 같이 다섯 국면으로 나뉩니다. 0~25까지는 ‘극단적 공포국면’, 26~45까지는 ‘공포국면’, 46~55까지는 ‘중립국면’, 56~75까지는 ‘탐욕국면’, 76~100까지는 ‘극단적 탐욕국면’으로 나뉩니다.

아래는 Fear And Greed Index를 구성하는 7개 세부지표에 대한 설명과 그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 봤습니다. 지표를 이해하는데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 MARKET MOMENTUM


S&P 500 지수가 이전 125거래일의 이동평균(MA)을 상회하면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이격이 많이 벌어질 경우에 다시 평균으로 회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평균선 위에서 주가가 거래 된다는 것은 상승 추세에 있어 긍정적이지만 과거 평균 가격인 이동평균선과 너무 많이 이격이 벌어진다면 조만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공포 & 탐욕 지수는 모멘텀 둔화를 공포의 신호로, 모멘텀 상승을 탐욕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2. STOCK PRICE STRENGTH


소수의 대형주의 시장 수익률을 왜곡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지표입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주식이 잘하고 있는지와 얼마나 많은 주식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그래프는 뉴욕증권거래소 52주 최고가와 52주 최저가를 비교한 주식 수를 보여줍니다. 저점보다 고점이 더 많으면 강세 신호이며 탐욕의 신호입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주가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산정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소수의 대형주가 시장 수익률을 왜곡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상한가를 가고 KOSPI200에 편입된 199 종목이 모두 5% 하락한다면 지수는 2.5% 상승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시장 상황은 탐욕이 아니라 공포에 더 가까운 시장분위기일 겁니다. 지수의 상승, 하락만으로 공포와 탐욕을 결정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막기 위해서 52주 신고가와 신저가 비율을 함께 보고 탐욕적 시장인지 공포스러운 시장인지 판단하는 겁니다.


3. STOCK PRICE BREADTH


시장은 수천 개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매일 활발하게 주식을 사고 팔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하락하는 주식의 거래량과 상승하는 주식 거래량을 살펴봅니다. 수치가 낮거나 심지어 음수이면 약세 신호입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거래량 감소를 공포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거래량 증감분을 측정할 때 McClellan 거래량 합계지수라는 지표를 활용하는데 이 지수는 좀 특이합니다. 거래량을 긍정적 거래량과 부정적 거래량으로 구분합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발생하는 거래는 긍정적 거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생한 거래는 부정적 거래로 판단합니다. 이렇게 구분한 긍정적 거래량과 부정적 거래량의 비율을 계산해서 현재 시장이 공포인지 탐욕인지 판단합니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당연히 긍정적(상승)거래량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부정적(하락) 거래량이 많기 떄문에 시장의 심리를 파악하기 좋은 거래 지표입니다.


4. PUT AND CALL OPTION


옵션은 투자자에게 합의된 가격과 날짜에 주식, 지수 또는 기타 금융 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입니다. 풋은 매도 옵션이고 콜은 매수 옵션입니다. 풋/콜 거래 비율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비율이 1을 초과하면 약세로 간주합니다. 공포 탐욕 지수는 약세 옵션 비율을 공포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시장을 심리를 평가하는 너무나도 유명한 지표입니다. Put/Call ratio는 풋옵션의 거래대금을 콜옵션의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주식시장이 상승 하면 많은 사람들이 상승에 베팅을 하면서 콜옵션 거래대금이 늘어나게 됩니다. 반대로 풋옵션은 찾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거래대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럴 경우 Put/Call ratio는 1보다 작아지게 됩니다.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를 타고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1보다 많이 작아질수록 시장은 과열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MARKET VOLATILITY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가장 잘 알려진 지표는 CBOE 변동성 지수(VIX)입니다. VIX는 향후 30일 동안 S&P 500 지수 옵션의 예상 가격 변동 또는 변동성을 측정합니다. VIX는 시장이 상승하는 날에는 하락하고 주식이 급락하는 날에는 급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시간 경과에 따른 VIX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강세장에서는 낮아지고 약세장이 지배적일 때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시장 변동성 증가를 공포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주식의 특성상 급등 보다는 급락이 많고, 급등할 때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을 방해하지만, 급락 할 때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투매에 가담하기 때문입니다.


6. SAFE HAVEN DEMAND


주식은 채권보다 위험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은 단기간에 주식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안전자산 수요 증가를 공포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주식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공포 및 탐욕 지수에서 사용하는 안전자산 수요는 지난 20거래일 동안 국채와 주식 수익률 차이를 기준으로 측정합니다.

채권의 수요가 높아져서 채권의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주식은 하락하게 됩니다. 주식 수익률 보다 채권 수익률이 낮을 때는 탐욕 국면,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 보다 높을 경우엔 공포국면으로 해석 합니다.


7. JUNK BOND DEMAND


정크본드는 다른 채권에 비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은 위험한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 수익률, 즉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가격이 오르면 하락합니다. 정크본드에까지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과열 되었다는 신호 입니다. 반대로 경기나 주식시장이 침체되었을 때는 아무리 높은 금리에도 정크본드는 팔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채권을 매도하면 수익률은 상승합니다. 따라서 정크본드와 안전한 국채의 수익률 차이(또는 스프레드)가 작다는 것은 투자자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스프레드가 넓을수록 더 조심스럽다는 뜻입니다. 정크본드와 투자적격 등급 채권의 스프레드가 커진다면 공포국면 작아진다면 탐욕 국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정크본드 수요를 탐욕의 신호로 사용합니다.


공포 탐욕 지수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CNN 비즈니스는 공포 탐욕지수 활용 방법에 대해 이렇게 언급합니다.

많은 투자자가 감정적이고 반응이 빠른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투자자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신의 감정과 편견을 알려줍니다. 펀더멘털 및 기타 분석도구와 함께 사용하면 시장 심리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공포 탐욕 지수를 활용하면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데 주가가 너무 급등해서 조급할 때나 손실 난 계좌를 보면서 손절을 결심 했을 때 이 지표를 한번씩 확인한다면 더 나은 판단을 하는 데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CNN 비즈니스에서 펀더멘털 지표와 함께 사용하라고 한 것처럼 하나의 지표를 너무 맹신해서도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보조지표로 참고해야 하고, 너무 자주 대입해보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