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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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증가한 55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절대금액 기준으로 지난 7월(602.4억 달러)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특히 10월 수출이 특정 품목(선박)의 이상 급증에 힘입은 바 컸지만, 11월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그리고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이 고르게 늘어났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을 믿어도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 수출 회복의 계기는?

수출을 물량과 가격으로 분해해 보면, 아래와 첫 번째 <그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붉은 선으로 표시된 수출 물량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2008년이나 2020년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잠깐 마이너스를 기록할 뿐입니다. 반면, 수출 금액은 극과 극을 향해 움직입니다. 2022년부터 한국 수출이 크게 감소했던 것의 대부분은 수출 금액 급락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수출 금액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아래 두 번째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반도체 수출 금액이 급락세에서 벗어난 덕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전기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부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데다, 대규모 투자로 고정비 비중이 높아 경제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할까?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나, 구리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추세의 전환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리는 전기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핵심 재료로, 구리의 가격 상승은 곧 내구재 수요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적어도 구리의 가격 동향만 보면, 앞으로 반도체 수출 금액이 크게 상승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공업국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핵심 요약⭐️

  1. 2023년 11월 한국 수출이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미래를 아직 낙관하기는 힘듭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주력 수출 금액의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2. 특히 수출 금액의 변화에 선행하는 구리 가격이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3. 따라서 한국 수출은 ‘바닥’은 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수요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는 탄력적인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