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나쁜데 한국 고용률이 상승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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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6%(전기 대비)에 그쳤지만, 9월 고용은 63.2%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고용률이란 15~64세 생산활동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율을 뜻합니다. 고용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경제 전체의 고용 상황이 호전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죠. 어떤 이유로 고용률이 상승했고, 또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성장과 노동시장의 관계는?

우리가 경제성장률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고용 때문입니다. 아래의 첫 번째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경제성장과 고용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금방 발견할 수 있죠.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이는 더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매출이 떨어진다면 신규 채용을 자제하는 한편,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고용 계약 해지에 나설 가능성이 높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반도체 가격 폭락 사태 속에 성장률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취업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이죠. 그러나 아래의 두 번째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고용률 증가는 베이비 붐 세대 은퇴 때문!

고용률의 상승은 크게 보다 두 가지 원인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취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생산활동인구의 감소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은 한국의 인구 변화를 보여주는데, 광복 직후 1천 6백만 명에서 5천만까지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항상 노동력 공급이 늘어날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2020년을 고비로 인구 증가세가 꺾였죠.

즉 최근의 고용률 상승은 한국 노동시장에 나타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55~1963년에 태어난 약 7백만 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빠져 나가면서, 경제 전반에 노동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 식당 가면 키오스크 및 로봇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게 이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으로 빚어진 연쇄적인 인건비의 인상이 이를 촉진했죠. 따라서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 수록 취업자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취업자 수’ 통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고용률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조적인 인구변화가 본격화된 만큼, 추세적인 고용률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핵심 요약⭐

  1. 최근 한국 노동시장 지표, 특히 고용률 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2. 경제성장률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률이 높아진 것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3. 즉 전체적인 노동력 공급의 감소 속에 고용률이 앞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