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플레가 정점을 경과했다는 반가운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옥수수와 밀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지만, 연어와 양고기 토마토 등 식탁에 오르는 주요 식량 가격이 연초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 급락 중!
아래 <그림>은 UN의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식량가격지수 증가율을 나타냅니다. 2021년 5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022년 4월까지는 20%에서 3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5월 이후 지수는 급격히 하락하여 10월 증가율이 1.9%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식량가격지수는 11월에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량가격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주요 품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초 대비 하락률
- 양고기 : -25%
- 연어 : -40%
- 가금류 : -25%
- 병아리콩 : -20%
- 유럽 토마토 : -40%
- 아시아 팜유 : -50%
<그림> UN 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 증가율 (YoY, %)
식량위기를 막는 안정적인 쌀 가격
<그림 2>는 1990년 이후 톤 당 쌀 가격입니다. 2007-2008년 식량위기와는 달리 쌀 가격이 안정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쌀이 대풍작을 이뤄 세계의 쌀 비축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2007-2008년 식량 위기 때는 쌀 가격이 톤당 1,000달러에 육박하며 50개 이상의 나라에서 식량 폭동이 발생하였는데, 올해는 평균 쌀 가격이 톤당 414달러에 그치며 심각한 식량 위기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림 2> 1990년 이후 톤 당 쌀 가격 (단위 : 달러/톤)
식량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두 번째로 유엔이 중재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협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협정이 연장되면서 옥수수와 밀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입니다. 전세계는 2007-08년 수출 금지 조치가 불러일으킨 식량위기가 악화로부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인도의 무역 제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산물 수출국에서는 시장을 개방했습니다. 세계 식량 안보에서 무역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높은 가격에 대한 최고의 해결 방법은 높은 가격에서 나옵니다. 식량 가격이 상승하자 농부들과 목장주들은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날씨도 예측했던 것보다 더 좋아 작황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인 호주는 2022-2023년에 두 해 연속 대풍작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량의 도매가격이 하락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운송 비용이 식량 가격의 하락 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량이 농장에서 식탁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달 말 추수감사절에 느끼는 체감 물가는 비쌀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의 보고서 “Food Prices Are Coming Down — Just Not in Time for Thanksgiving”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