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는 꽤 오래 전부터 정책당국자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금융 및 산업계에서도 이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급격한 인구 변동이 이런 흐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출산율 급락 현상 출현
인구 통계는 매우 느리게 변화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은 출산율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HSBC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포메로이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우려, 사회적 변화, 그리고 팬데믹 여파로 인해 출산율이 앞으로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출산 감소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림> 2022~2023년 출산 변화(%)
팬데믹이 우선 순위를 뒤흔들었습니다!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마다 젊은 부부들은 출산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될 일시적인 이벤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분간 구조적인 감소를 예상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포메로이가 지적했듯, 30대 부부가 더 이상 집을 살 여력이 없고 자녀 교육비가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면 출산을 미루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사람들이 더 오래 기다리면 전체 출산율은 떨어질 것입니다. 또한 여성의 취업율 상승은 출산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경향을 강화 것입니다:
<그림> 미국 25~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왼쪽) 영국 35세 이상 여성의 출산 비율(오른쪽)
중국의 출산율 급락!
중국의 엄청난 인구 규모와 정부의 강력한 출산 정책에 대한 기억 때문에, 인구 통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avekal Dragonomics의 에르난 쿠이가 작성한 이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신생아 수는 최근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가임 연령 여성의 수가 계속 감소하면 출산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 가임 연령(15~49세) 여성 변화율과 신생아 수(파란선은 UN 인구계획 예측치)
중국과 다른 나라의 경험을 비교하면?
다른 선진국도 오랜 전부터 신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1973년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이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은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신생아 숫자의 감소 속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릅니다.
<그림> 중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의 신생아 수 정점(0) 이후 변화
인구학은 운명이다!
"인구학은 운명이다"라는 격언은 프랑스의 '사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가 남긴 말입니다. 전 세계 출산율이 매년 3%씩 계속 하락한다면 인구 증가에 대한 전망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실제로 HSBC의 계산이 맞다면 세계 인구의 정점이 임박했으며 금세기 후반에는 감소세를 보일 것입니다:
<그림> 세계인구 추세 및 전망(붉은 선은 세계 신생아 숫자가 매년 3% 떨어질 때)
탈세계화
아무도 놀라지 않겠지만 세계화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유엔무역개발위원회(UNCTAD)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끔찍한 2022년 이후 작년에 소폭 증가했지만, 신흥국으로의 FDI는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부터는 회복되고 있지만, 미-중 관계 악화 영향으로 신흥국으로의 FDI 후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추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 선진국 및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물론 이상과 같은 변화가 경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불명확합니다. 선진국 및 일부 신흥국 인구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세계화가 후퇴하면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협상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는 기업들의 혁신 투자를 자극하게 되죠. 왜냐하면 상대적인 노동력 가치의 상승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인 도구(및 기계장치 등)를 도입할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1980년대 말 같은 거대한 혁신의 물결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