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되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들은 죄다 2023년 경기가 매우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국만 하더라도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3분기에 비해 0.4%나 감소하는 등 급격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하는 ‘경제 활동 주간 추적치(Weekly Tracker of Economic Activity. 이하 ‘Weekly Tracker’)는 한국 등 세계 주요국 경기가 생각만큼 나빠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의 Weekly Tracker 흐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경제 활동 주간 추적치(Weekly Tracker of Economic Activity)
- Weekly Tracker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 및 구글의 ‘Trends data’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경제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수.
- OECD가입국 전체와 G20국가를 대상으로 측정 중.
- Weekly Tracker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한 경제의 성장률을 측정하는 것, 그리고 GDP의 절대적인 레벨을 측정하는 것으로 구성됨.
한국 Weekly Tracker, 2022년 말을 전후해 반등 !
아래 <그림 1>과 <그림 2>는 OECD가 측정한 한국 GDP의 레벨, 그리고 성장률을 보여줍니다. 2022년 봄을 고비로 한국 경제의 성장탄력이 크게 둔화되고, 실제 GDP레벨도 떨어진 것이 확인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GDP’의 마이너스 전환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지 못한 게 이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2022년 말을 고비로 Weekly Tracker의 반등 징후가 보이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채권시장 안정기금 출현 이후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이 Weekly Tracker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림 1> 2020년 이후 한국 GDP Weekly Tracker 추이(2019년 말 = 100)
<그림 2> 2020년 이후 한국 경제성장률 Weekly Tracker 추이(YoY,%)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유럽경기 반등!
아래 <그림 3>은 영국의 Weekly Tracker 추이를 보여주는 데, 힘들었던 시기가 마무리되는 듯 합니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대외활동이 늘어나고,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불어온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도 완화되기 때문이겠죠. 더 나아가 영국증시가 2018년의 고점에 바짝 접근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것도 Weekly Tracker의 회복을 돕는 듯 합니.
<그림 3> 2020년 이후 영국 경제성장률 Weekly Tracker 추이(YoY,%)
미국 Weekly Tracker도 상승 반전!
유럽경제에 이어 미국 Weekly Tracker도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물론, 과거의 데이터가 잘 맞았다고 해서 미래에도 잘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도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회사채의 가산금리가 떨어지는 등 경기 위축에 대한 공포가 조금이나마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고 해서 봄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비가 자주 보이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겠죠. 따라서 주요국 Weekly Tracker의 상승이 지속될 때에는 2023년 경제에 대한 전망을 상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림 4> 2020년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 Weekly Tracker 추이(YoY,%)
4줄 요약
- OECD는 머신러닝 및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Weekly Tracker를 개발하였다.
- Weekly Tracker의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경제는 2022년 초에 급격한 성장률의 하락 충격이 발생한 후 2022년 말을 고비로 다시 회복의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 한국 뿐만 아니라 영국 Weekly Tracker와 미국 Weekly Tracker도 2022년 말을 고비로 탄력적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 지속적인 주요국의 Weekly Tracker 상승이 나타날 경우에는,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잇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