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미국 고용 보고서 -식어가는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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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지난 8월 4일(금) 발표된 "2023년 7월 고용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해, 시장금리의 하락을 유발했습니다. 실업률과 신규 취업자 수, 그리고 임금 상승률 순서로 고용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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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보고서(The Employment Situation)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하는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
-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 그리고 임금상승률 등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

실업률, 0.1% 포인트 하락한 3.5%!

먼저 6만 개의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용 상태(Employment Situation) 조사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습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지속적으로 실업률이 0.1% 포인트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15~64세 인구 중 경제 활동 의사를 지닌 사람들의 비율, 즉 경제활동참가율은 5월, 6월과 동일한 62.6%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세 이상 여성 실업률은 0.1% 포인트 떨어졌는데, 특히 아시아계가 0.9% 포인트 떨어져 주목을 끌었습니다. 25세 이상 학력 별 실업률을 보면, 고졸 미만 학력자에서 실업률이 0.8% 포인트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아시아계와 고졸 미만 학력자 등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표 1> 고용상태표 요약

비농업(Non-Farm) 부문 신규 취업자는 18.7만 명!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18.7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참고로 5월과 6월 고용은 각각 30.6만 명과 20.9만 명에서, 28.1만 명과 18.5만 명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물론 월 18만 명 내외의 고용 증가가 나타날 때 실업률의 상승이 억제되기에, 미국 고용이 부진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2023년 1분기의 강력한 열기가 2분기를 고비로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산업 별 고용을 살펴보면, 도/소매 부문에서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였으며, 교육/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고용은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표 2> 미국 고용보고서 요약(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

시간 당 임금, 전년 동기 대비 4.36% 상승!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반영해, 시간 당 임금은 33.74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6% 그리고 전월에 비해 0.42% 올랐습니다. 특히 그동안 임금이 떨어지던 정보통신 부문의 임금이 전월에 비해 0.42% 상승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밖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레저/호텔 부문의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표 3> 미국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시간 당 임금 상승률(%)

️⭐핵심 요약⭐

  1. 실업률이 5월 이후 매월 0.1% 포인트 하락하고 있으며, 20세 이상 아시아계 및 아프리카 계 여성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미국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다만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18.7만 명에 그친 데다, 5월과 6월 고용이 각각 30.6만 명과 20.9만 명에서 28.1만 명과 18.5만 명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고용증가 탄력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3. 9월 FOMC에서의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금리의 급등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 그러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 노동시장의 선행지표가 여전히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