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미국 소비자물가 - 3.0%까지 떨어져!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2%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Core CPI)도 전월에 비해 0.2%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상승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급격히 약화된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 %)

<그림 2> 미국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


미국 인플레 요인을 분해해보면?

2023년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0%까지 떨어진 것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고차 값이 0.5%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교통요금 상승률도 0.1%로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죠.

그러나 집세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근원 인플레 상승률의 급락을 막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림 3> 미국 소비자물가 핵심 품목 별 상승률(전월 대비, %)

집세는 어떻게 움직일까?

최근 집세 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주택가격에 대한 후행성’이 큽니다. 아래 <그림 4>에 나타난 것처럼,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 선 이후 약 6~12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월세 가격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따라서 앞으로 상당 기간 집세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게 지속적인 집세 물가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2023년 2월을 고비로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이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림 5>는 미국의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주는데,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1) 미국 노동시장의 호조 2) 신축 주택의 부족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만, 물가를 전망하는 입장에서는 ‘장기 악재’가 출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2024년에는 다시 집세 물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경제라는 게 이렇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은 잘 이뤄지지 않죠. 주택가격의 급락세가 멈추고 부동산 경착륙 위험이 낮아진 대신, 근원 인플레가 2020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림 4> 미국 주택가격과 집세물가의 관계

<그림 5> 2000년 이후 미국 주택가격 추이


️⭐핵심 요약⭐

  1. 2023년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2%,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에 그쳤습니다. 인플레 압력이 약화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의 하향 안정 때문이었죠.
  2. 특히 중고차 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근원 인플레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에 그쳤습니다. 특히 집세 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근원 인플레의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다만, 2023년 2월을 고비로 미국 주택 가격의 하락이 멈추는 등 경기 여건이 나쁘지 않아 근원 인플레의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