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라져 버린 5개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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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주말 “Chart로 보는 세계경제”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계적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흥미로운 칼럼 “2022년에 사라져버린 5가지의 금융 트렌드(”Five financial trends that 2022 killed”)”를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전문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숫자를 추가함으로써 2022년에 어떤 큰 변화가 있었는지 요약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2년에 사라져 버린 5가지의 금융 트렌드

첫 번째 트렌드 - 막 내린 저금리 시대

아래 <그림 1>은 1982년 이후 영국, 미국, 유로 기준금리 추이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작된 제로 금리 정책이 2022년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강력한 인플레가 발생하자,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미 연준은 2022년 12월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25~4.50%로 인상했습니다.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도 잇따라 금리를 인상했고 다시 제로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습니다. 12월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연준의 관계자들은 정책금리가 2023년 5%를 웃돌다가 장기적으로 약 2.5%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로 금리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림 1> 1982년 이후 영국, 미국, 유로지역의 기준금리 추이(%)

출처 : The Economist, “Five financial trends that 2022 killed”

두 번째 트렌드 - 장기 강세장의 종말

강세장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에 의해 살해된다는 격언은 2022년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아래 <그림 2>는 2009년 이후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500 지수(S&P500 지수)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2021년 말까지 S&P500 지수는 60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10월 중순에 이 지수는 약 25% 이상 폭락했고, MSCI World 지수도 약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도 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국, 유럽, 신흥시장 채권 지수가 각각 16%, 12%, 18%, 15% 떨어졌습니다.

<그림 2> 2009년 이후 S&P500 지수 추이(1941-43=10)

출처 : The Economist, “Five financial trends that 2022 killed”

세 번째 트렌드 - 풍부한 자본의 증발

팬데믹 기간 동안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적완화(QE)를 시행하였고 그 규모가 약 11조 달러 이상에 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산 매입 대상을 정크 본드까지 확대하자 막대한 돈이 정크 본드 시장으로 몰렸습니다. 2010년대에는 연 평균 2,700억 달러이던 정크 본드 발행액이 2021년에는 4,86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올해 약 25%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정크 본드 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 신규 상장(IPO)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아래 <그림 3>은 2010년 이후 전세계 연도별 IPO 건수와 공모액을 정리한 것입니다. 2021년 전세계 기준으로 약 7,198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미국의 신규 상장 공모액은 1,116억 달러로 1990년 이후 가장 심각한 부진을 겪은 해가 되었습니다.

<그림 3> 2010년 이후 전세계 연도별 IPO 건수(좌축) / 공모액(붉은선, 우축, 10억 달러)

출처 : Bloomberg

네 번째 트렌드 - 성장주를 이긴 가치주

수익이나 자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 투자자들에게 2008년 이후 힘든 시기가 이어졌습니다. 낮은 이자율과 높은 위험 선호도가 투자자들을 폭발적인 미래 수익을 약속하는 성장주 투자로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2009년 3월부터 2021년 말까지 MSCI 글로벌 성장주 지수는 6.4배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기존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자 투자자들의 시야는 축소되었습니다. 먼 미래에 벌어 들일 이익보다 지금 당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이 부각된 것입니다. 이 결과 성장주는 무너지고 가치주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그림 4> 세계 성장주/가치주 상대강도와 미국 국채 금리의 관계

출처 : Bloomberg, 프리즘 투자자문 계산

다섯 번째 트렌드 - 무너진 암호화폐 시장

지난 11월 세계 4위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가 파산하였습니다. 자선가이자 정치 기부자인 샘 뱅크만-프리드가 운영하던 이 거래소는 고객들이 자금 인출을 요구하는 ‘뱅크런’에 직면하면서 80억 달러의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결국 몰락했습니다.

FTX의 몰락은 암호화폐에 낀 거품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아래 <그림 5>는 2010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추이입니다. 2021년 초 29,000달러에서 11월에 67,000달러로 2배 이상 상승해 정점을 찍고 최근 16,000달러로 폭락했습니다. 암호화폐의 성장과 몰락은 저금리 시대가 종말을 맞은 것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 5> 2010년 이후 비트코인 일별 가격 추이(단위 : 달러)

출처 : Bloomberg

다사다난 했던 2022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리즘 투자자문이 발행하는 ‘뉴스 레터’도 2023년 더욱 알찬 컨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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